시4 동안만이라도 - 희야 이희숙 꽃이 피어있는 동안만이라도웃자 웃어버리자이별한 적 없는 사람처럼 바람이 부는 동안만이라도잊자 잊어버리자사랑한 적 없는 사람처럼 비가 내리는 동안만이라도울자 울어버리자한 올의 미련도 남김없이 떠내려가도록 2020년 - 喜也 李姬淑 2021. 10. 23. 바람이 든다는 의미 - 희야 이희숙 울 엄마한테 옷은입고 벗는다는 행위 그 이상의 삶또 하나의 집이다고단했던 하루를 옷의 온기로 어루만져주고바람든 뼈마디 달래주는 비밀스러운 아지트 추분이 지나면 마디마디 바람 든다며겹꽃처럼 껴입어야 산다던 당신벗을 때마다 허물 벗듯 떨어지는 삶의 무게작은 체구에 어찌 다 감당했을까 뼈에 바람이 든다는 의미를예전에는 몰랐네, 정말 몰랐네!바람이 든다는 말은 시리다는 말이고시리다는 말은 아프다는 말임을아프다는 말은 외롭다는 신호인 동시에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는 말 줄임표임을 2021년 - 喜也 李姬淑 2021. 10. 21. 코로나 19 두 번 다시는 만나지 말자 - 희야 이희숙 하루만 더한 달만 더참자 참아보자금방 지나갈 소나기를 만난 것처럼 조금만 더다시금 더 힘을 내 기다려보자머지않아 봄은 올 테니 일상을 빼앗긴 사람들섬 속에 또 다른 섬이 되었다소소한 행복 눈뜬 채 도둑맞고 사랑도 힘을 잃고 돌아앉는다 몸조심하라는 당부, 잊어버렸는가오늘도 몇 사람 보이지 않네맘 놓고 소리 한번 질러보지도 못하고자고 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죽음순서 없는 죽음 앞에서는 국적도 인종도 나이도 묻지 마라모두 시한부 인생이다 2021년 - 喜也 李姬淑 2021. 10. 17. 그림자 - 희야 이희숙 원시인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대어를 낚을 생각에 꿈인 듯 달려갔더니 원시인은 간데없고 텅 비어서 고요한 경전 읽는 한 그루의 나무만 보았네 아 저것은 어둠의 역사 빛으로 만든 집 아 이것은 몸짓의 언어 시간이 그린 벽화 왈칵 무너진 내 그림자 -------------------------------------------.. 2018. 7.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