읊조림53 깊고 낮은 읊조림(일백 마흔) 정원 곳곳에 숨바꼭질하듯 피어나는 상사화, 지금이 절정이다. 문득 내 인생의 절정기는 언제였나 생각해본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매 순간이 인생의 절정이기를. 2012. 7. 25. 깊고 낮은 읊조림(일백 서른넷) - 이희숙 건강 때문에 올 여름은 원치 않는 방콕마니아가 되어 버렸다. 덕분에 올 여름처럼 내 자신이 단순해져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생각이 단순하니 화 낼 일도 욕심 낼 일도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단순함에서 오는 편안함과 조금은 거리를 둬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든다. 복잡하지만 즐겁.. 2011. 8. 14. 깊고 낮은 읊조림(일백 서른둘) - 이희숙 해리포트 작가에 대해 아들과 이야기 나누던 도중 신랑이 툭 던지는 한마디 “희야는 유명한 작가는 될 수 없을 것 같아...” 묘한 기분 위로 친구는 너무 행복해서 작가로서 유명해지긴 어렵겠다던 일산 사는 친구의 웃는 모습이 보인다 이름을 남기고 싶다면 밑바닥까지 가 봐야 하는데.. 2011. 2. 19. 깊고 낮은 읊조림(일백 서른하나) - 이희숙 지난 9일 수요일 딸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11학년 수학능력시험에서 상위1%이내의 성적에 들고서도 원하는 학교와 과에 합격하지 못해 꿈을 위해 재수를 선택한 딸아이가 대외 수상자 명단에 들어 있어서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졸업하기 며칠 전, “성적순으로라면 너도 상을 탈 .. 2011. 2. 14. 깊고 낮은 읊조림(일백 서른) - 이희숙 제 노트북 덮개는 선운사 가는 길에 미당 서정주 문학관에 들렀다 산 다포입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어느 날 문득 다포의 내용인 인연설이 눈에 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오늘 불현듯 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만해 한용운 시인의 詩(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였다는 .. 2011. 1. 30. 깊고 낮은 읊조림(일백 스물여덟) - 이희숙 설명하지 않아도 소통이 되고 단절에서 오는 거리감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그냥이라는 말은 때론 누군가의 수천 수백마디보다 더 강렬하다 오늘은 어쩐지 자꾸만 공존의 저쪽 어딘가에서 속삭이는 그냥 이라는 말 속에 숨겨진 간절함을 만나고 싶다 그냥 걸었어... 그냥 생각났어... 그냥 왔어... 그냥.... 2010. 11. 3. 이전 1 2 3 4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