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른다
깨어지고 바수어져도
섬이라는 운명에
그대를 오래도록 가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가슴 태우는 그리움 때문인지
오랜 습성에 길 들여진 때문인지
사람들은 모른다
아름다운 생명의 섬이
어느 날 문득 사막처럼 황폐해진 까닭이
그대에게서 등 돌린 섬 때문이 아닌
그대 자신 때문이었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한번 섬이었던 가슴은
떠나도 끝끝내 섬으로 남는다는 것과
미처 떠나지 못한 섬은
어둠 속에서 더 빛난다는 사실을.
2003년 06월 25일 - 喜也 李姬淑
2024년 08월 부분 수정
사람들은 모른다
깨어지고 바수어져도
섬이라는 운명에
그대를 오래도록 가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시시각각 가슴 태우는 그리움 때문인지
채 분해되지 않는 사랑이
불씨로 타오르기 바라는 마음 때문인지조차도
사람들은 모른다
아름다운 영혼을 꽃피우던 생명의 섬이
어느 날 문득 사막처럼 황폐해진 까닭이
그대에게서 등 돌린 섬 때문이 아닌
그대 자신 때문이었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한번 섬이었던 가슴은
떠나도 끝끝내 섬으로 남는다는 것과
미처 떠나지 못한 섬은
어둠 속에서 더 빛난다는 사실을.
2003년 06월 25일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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