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향기88 중년에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떠난 여행 대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동창 중 남자 넷, 여자 다섯으로 이루어진 모임의 장을 2007년 10월 결성된 이래 지금까지 쭉 내가 맡고 있는데 모임 결성 후 처음으로 뜻을 모아 12월 1일 남해로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9명의 회원을 살펴보면 초등학교 때 평범한 아이였던 남자 A는 대학 4년을 청바지와 체육복으로 생활할 정도로 변변한 외출복 한 벌 없었던 그는 친구들 사이에 참 재미없는 사람으로 기억되곤 했지만, 오늘날 99%의 노력으로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아무튼, 거주지와 직장을 서울로 옮긴 후로 모임에 불참하고 있으니 사실상 첫 번째 자연탈퇴회원이 된 셈이지만 여전히 회원명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중졸이 학력 전부인 B는 초등학교 시절 용모도 단정치 못한 데다 유난히 코를 많.. 2012. 12. 12. 시간도 쉬어 가는 곳 경북 군위 화본역 그리고... 지난 금요일, 식전부터 휴대 전화벨이 부르르 떨린다. 목공예전시회 보러 가자는 친구의 전화다. 서울 다녀온 후 발등과 발가락이 부어 병원 치료 중이라 좋은 기회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집안일을 정리하고 병원을 갈까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씻고 올까 망설이던 중.. 2012. 11. 27. 지나간 하루도 잘 숙성된 음식처럼 맛과 향이 깊다. 아침을 먹고 여유롭게 온천욕을 즐기다 보니 오후 3시다. 만경관에 들러 6시 30분에 상영할 영화 표를 구매하고 동인동으로 이동, 오랜만에 대구의 명물 먹거리 동인동 찜갈비 먹었는데 그다지 맛있다는 생각이 안 든다. 시내를 벗어나 수성못에 도착하니 오리 배 타는 연인들이 곳곳에 보.. 2012. 10. 22. 정읍 구절초 축제에서 가을을 만나다 제7회 정읍 구절초 축제가 열리는 옥정호 주변은 slow tour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어. 꽃밭에 드러누워 시간 가는 줄 모르도록 사랑하는 이와 이야기 나누고 싶은. 입장료 2천 원은 공정여행 캠페인답게 현금처럼 농산물로 교환해도 좋고 음식을 사 먹을 때 사용해도 돼 기분 좋은 경험이었어. 소나무 사이로 구절초가 만발한 풍경이라니, 절로 감탄사가 나왔어. 여행하기 참 좋은 가을,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경험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었어. 2012. 10. 10. 99대의 피아노가 가을밤을 흔들다 100년 달성, 꽃피다 달성 개청 99년, 피아노 콘서트 화원 유원지 사문진 나루터에서 99대의 피아노가 가을밤을 흔들다. 임동창 외 98인이 펼치는 피아노의 향연에 그만 말문을 잃고 말았다. 오,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행운이여, 오늘 나는 가슴이 먹먹해지도록 행복하다. 서양악기로든 국악.. 2012. 10. 7. 거제와 통영을 가다 4월 21일 토요일, 억수로 내리는 빗속을 뚫고 거제와 통영으로 향했다. 거제와 통영은 네 번째 방문이지만 빗속을 혼자 운전해서 가기는 처음이었다. 다음날인 일요일 다행히 비는 그쳤으나 10년 전 딱 한 번 들렀던 외도에 가려 했던 계획은 배가 뜨지 않아 끝내 가지 못했다. 그래도 좋았.. 2012. 4. 24. 이전 1 2 3 4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