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안부1 아름다운 안부 - 희야 이희숙 지난밤 봄바람 편에 사나흘 더 기다려야 얼굴 볼 수 있다는 작약의 타전이 왔다 누군가에겐 사나흘이 십 년보다 더 긴 시간일지도 모른다 왈칵 마음 쏟아지는 소리에 아직 닿지 않은 그대가 불현듯 그립다 그립다는 생각에 꼬리처럼 이어지는 말, 거기 거기설명하지 않아도 도착지가 어디인지 분명한 말 거기불쑥 떠나고 싶을 때쓰윽 나타나는 출입문 같은 말 거기생각나지 않는 이름에 그리움을 포개는 말 거기돌고 돌아서 마침내 당도하는 종착역 같은 말 금낭화와 낮달맞이꽃이 약속처럼 속삭이는이토록 아름다운 봄날엔숨기고 싶은 비밀 하나쯤 두고 가도 좋을마음이 머무는 말 거기, 그대 2024년 05월 - 喜也 李姬淑 2024. 7.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