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하례마을1 즐거운 하례마을 - 희야 이희숙 나는 이상한 여자입니다십이월 첫날어쩌자는 작정도 없이마음 찢고 나온 생각 따라별안간 제주에서 살아보기를 하러 온 나는 이상한 여자입니다대문 없는 단독주택을 빌려큰 그림을 그리러 온날마다 제주를 통째로 훔치는 상상을 하지만한 번도 훔친 적 없는 아무려면 어때요살 오른 애기동백이 밤마다 무도회를 열고상큼하고 달콤한 말투를 가진 감귤이 온 동네를 기웃거려도이상할 것 없는 즐거운 하례마을인걸요 날 것 같은 말투를 바당*같이 알아듣는 돌과우리말을 몬딱** 외국어로 알아듣는 나무 앞에서는 쉿 목소리를 낮춰요단박에 나무인 걸 들킬지도 모르니까요 아무려면 어때요아침이면 한걸음에 달려온 한라산이공천포를 밀어 올린 해와 입맞춤하고잠들지 못한 저녁이면더듬더듬 전하는 바람의 안부로 잠이 드는여기는 서귀포 하례마을인걸요 * 바.. 2018. 4.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