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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悲歌(비가) - 이희숙

by 시인촌 2004. 5. 21.

그대, 
정말 나를 사랑했다면
상처 입은 그대 마음 다독여 줄 내 이름
거침없이 기쁘게 부르며 달려와 줄 수 없나요
그대,
그리움의 숲에서 아직도 나를 기다린다면
그대와 내가 서로의 삶에 배경이었을 때 
가장 행복했음을 기억해줘요 
지금은 우리 서로 
찬란한 슬픔에 겨워 신음하고 있지만 
언젠가 서로의 마음 끝에 닿는 날 오면
차마 부를 수 없었던 뜨거운 이름
마르지 않는 사랑으로 
목놓아 부를 수 있게.
 
2002년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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