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지우는 카페1 생각을 지우는 카페 - 희야 이희숙 지난가을 각중에 찾아온 불청객은부실한 대접에도 구석진 방에 앉아 말이 없다밀어내려는 자와 눌러앉으려는 자 사이에싸움이 길어질수록 구경꾼의 주머니는 두둑하다 씹는 자유를 저당 잡힌 턱은먹는 즐거움마저 압류당한 채 눈치만 살피고싸움의 최대수혜자인 구경꾼은 스트레스를 줄이고멍 때리는 시간을 많이 가지라는 처방전을 내놓지만어쩐지 나의 봄은 눈치 없는 애인처럼 머뭇거리고완치 불가 판정을 받은 턱관절 디스크는대놓고 거드름을 피운다 이럴 어째, 진작 어르고 달래서 구워삶아볼걸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어나 볼걸이 일을 어쩐다 정말 어쩐다지금이라도 보채지 말고 종종 멍 때리는 연습을 하면못 이기는 척 아니 온 듯 돌아가려나그러면 나는 막 미치도록 좋아서 아담한 카페 하나 열어야지작명소에 맡기지 않고 철학적으로 지어야지 .. 2017. 4.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