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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이 세상 그 어떤 사랑법도 - 희야 이희숙

by 시인촌 2004. 12. 2.

사랑함에 있어

바다는 나에게 두려움 없는 진실을 가르쳐 주었고

물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지혜를 가르쳐 주었으며

산은 말없이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바람은 끊임없는 용기를 가르쳐 주었고

밤은 겸손하게 기다리는 법을 알게 했으며

시간은 포기하지 않고 일어서는 법을

수많은 경험을 통해 깨닫게 했습니다

 

나무는 내어 주는 기쁨을 온몸으로 알게 해 주었고

갈라진 틈 사이에 핀 작은 꽃은

삶은 어디에서나 시작되며

의미 없는 인생은 없다는 걸 보여주었지만

이 세상 그 어떤 사랑법도

문밖에 있는 세상까지 끌어안는 법을 알게 해 준

당신의 사랑에 견주지 못합니다

 

 

 

2004년 11월 - 喜也 李姬淑

202407월 부분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