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가는 길엔
빛보다 더 빨리 가 닿는 내 마음이 있고
시도 때도 없이 거리도 없이 피어나는 그리움이 있고
보고픔에 왈칵 솟구치는 눈먼 사랑이 있고
외로움의 끝에서 토해내는 철들지 못한 언어가 있고
눈 마주쳐 바라보며 사랑한 시간보다
그리워하면서 보낸 숱한 불면의 밤이 있고
사나흘 너와 함께라면
백치애인으로 살아도 좋을 섬 한 채가 있고
숨은 한 잎의 꽃을 틔우고
한줌의 바람을 일으키고
한 움큼의 욕망을 쓸어 담는
내 숨길 수 없는 기도가 있고
숨죽인 그리움의 깊이를 수도 없이 들락거리는
생각의 산맥이 있고 마음의 강이 있다
2004년 12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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