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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 이희숙

by 시인촌 2007. 12. 18.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보고 싶다는 말보다 덕분이야 그 말이 더 살갑게 와 닿는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보다 미치도록 보고 싶다는 말보다 금방 달려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 그 말이 더 간절한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특별히 내세울 건 없어도 모자라거나 모나지 않고 한마디 말에도 진심이 묻어나는 그런 사람이 새삼 그리워지는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보고 싶다는 한마디에 온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한 마음 숨기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 무작정 보고파지는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위로 받고 싶어 손 내밀면 하마 불러줄까 이제나저제나 졸이며 기다렸다며 마음 먼저 달려오는 그런 사람이 절절히 기다려지는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2007년 12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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