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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단풍 - 희야 이희숙

by 시인촌 2012. 11. 14.

 

그대,

누군가의 가슴에

영영 타오르는 불길로 남고 싶거든

사랑한 기억마저 두고 떠나시라! 다만

아니 온 듯 숨어

발자국마다 울긋불긋 표식을 남기는 삶을

몰래 훔쳐보시라

오,

한 생이 오가는 소리가

저토록 뜨거운 것이라면

못다 핀 사랑이

놓지 못한 그리움이

이토록 아찔한 것이라면

 

 

 

 

2012년 10월 어느 멋진 날에 - 喜也 이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