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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겨울 애상 - 희야 이희숙

by 시인촌 2013. 1. 24.

 

 

 

아주 오래전

차디찬 물을 쏟아내고

더 단단해진 가슴으로

불을 지피던

한 사람이 있었지요

 

첫눈 오면 만나자던 사람

폭설이 온다고 전화를 했지요

"눈 오는 소리 들려?"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내 마음의 소리는?

대답할 사이도 없이

"내리는 눈을 바로 보낼 테니 널 생각하는 마음인 줄 알고 잘 받아."

 

해마다 첫눈이 오고 폭설이 내리면

어쩐지 무작정 자꾸만

한그루 가문비나무처럼

전설이 된 사람이 그리워져요

 

 

 

2012년 12월 28일 - 喜也 이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