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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뜨거운 편지 - 이희숙

by 시인촌 2005. 5. 1.

얼마를 더 살아야 
얼마를 더 견뎌야
절로 오는 봄 
눈감고 귀 막지 않아도 
외롭지 않고 아프지 않는 
그런 날 맞을 수 있을까요 
돌아다보면 그대와 나 
아직도 지난 풍경 속에 그대로인데
얼마를 더 잊어야
내 마음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내 속에 집 짓고 사는 그대를
고이 보낼 수 있을까요

2002년 봄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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