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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농담 - 이희숙

by 시인촌 2005. 5. 4.

시도 때도 없이 시간이 궁금해지고 
전화기에 눈길이 간다면 
내 그리움이 범람하여 
신호를 보내는 소리로 알면 정말 좋겠어
저물녘 오고가는 행인들 속에서 내 모습 떠올린다면 
고단한 일상 내려놓고 
마음 먼저 앞세우고 달려가는 내가
미리 전보를 친 거라고 알면 정말 좋겠어
시도 때도 없이 콧노래가 흥얼거려지면 
거리도 없이 네 마음에 뛰어들고 싶은 내 사랑의 기도가 
시공을 날아서 무시로 
너를 흔들어대는 증거라고 믿으면 정말 좋겠어 


2004년 07월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