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도 사랑의 한 방법이라고? 미움도 쌓이다 보면 정이 된다고? 웃기는 소리다. 사랑도 싸우면서 크는 거라는 말엔 어느 정도 동의를 하지만 싸우는 것과 미워하는 건 엄연히 다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한다. 대단한 착각이며 구분되어야 할 생각의 오류다. 옛 어른들 말씀에 아이들은 싸우면서 자라는 거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싸우면서 라는 표현은 다른 생각과 다른 의견을 통해 ‘함께 혹은 따로’를 발견하고 인정하는 과정이지 결코 미움의 형태를 말함이 아니다. 하여, 나는 진심으로 사랑 받고 싶은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독이 될 소지가 많은 미움을 멀리하고 똑똑하게 싸울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라고 충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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