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가 있는 간이역

누가 알까 - 이희숙

by 시인촌 2004. 3. 16.

누가 알까
환하게 핀 들꽃 
흔들리며 피는 인생
자서전이라는 걸
저토록 높이 나는 새 
사무치는 울음  
날개 밑에 숨길 때 
더 높이 난다는 걸    
곱디고운 붉은 노을 
가난한 영혼 숨길 곳 없어
화석이 된 
사람의 그림자란 걸 
이름처럼 무성한 이유
누가 알까
이 세상 어디에도 
흔들리며 피지 않는 삶 없다는 걸 
 
2003년 06월 01일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