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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지나간 사랑에 묻는다 - 이희숙

by 시인촌 2004. 3. 17.

낮과 밤 그 미묘한 경계선처럼 
언제 내게로 왔다 
되돌아간 줄도 모르게 지나간 
사랑이라서 아팠고
그리움이라서 애틋한
내 사랑이라고 불렀던 사람
지나간 사랑에 묻는다 
정녕 그대가 나를 
지구라는 어느 별에서 만나 사랑한 적이 있었는지
오늘은 그대로 인해 외롭지만 
내일은 현실이 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더는 외로워하지 않겠다 
그대라는 이름으로 
내 사랑에 영원한 마침표를 찍고 싶었던 
지나간 사랑에 묻는다 
그대에게 있어 나라는 사람이  
진정 영원히 부르고 싶은  
뜨거운 의미였던 적이 있었는지

2003년 05월 30일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