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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지병(持病) - 이희숙

by 시인촌 2004. 3. 25.

길과 길이 맞닿는 곳 어디에나 
사랑도 있었고 
목마른 시간도 있었다 
그 길 위에서 
그리워 하다 하다
꽃잎 한 장 피워낼 수 없는 사랑 
보내고야 말았다
보내고 돌아서는 발자국마다 
피어나는 그리움 
그림자 때문인 줄 알았는데 
그대 아닌 누구도 
판독할 수 없는 
아득한 지병(持病)

2003년 01월 18일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