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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신문지를 펴면 - 이희숙

by 시인촌 2004. 3. 28.

신문지를 펴면 
세상이 와르르 무너진다   
모로 누운 아파트 
빙빙 도는 글자 
가면 쓴 양심 
귀도 없고 
눈도 없고 
입도 없는데 
저 혼자 널뛰기한다   
규칙을 무시한 세상 
속도 무제한 
어디에도 쉼표신호등은 보이지 않는다   

2003년 04월 19일-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