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가 어지럽게 날아 든 오얏나무(자두[紫桃]) 아래에 서서 문득 그대를 생각했습니다. 내 운명이 그대로 인해 최고조(最高潮)로 달하기를 바라진 않아도 내 심장이 그대로 인해 아름다운 봄날 원 없이 태우고 피워 떠날 때 미련 없이 지는 꽃처럼 그런 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 아, 나는 온전한 나일 수 없는 그대와 끝끝내 나일 수밖에 없는 그대를 사랑 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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