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어 일 년에 한 번 꿀까 말까 한 꿈을 꿈속에서 너를 보고야 말았어 나를 바라보는 네 눈빛이 너무도 깊어서 바라볼 수가 없더라 눈부시게 아름답다는 것이 아픔이란 걸 왜 진작 난 몰랐을까 나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너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려 하던 네 눈빛 서늘하도록 고왔어 끊어질 듯 이어지는 네 숨소리 날 긴장시킬 정도로 아프게 해 왜? 널 떠올리면 짙은 갈색냄새가 날까? 어쩌면 내가 너보다 더할지도 모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너와 난 견고한 고독으로 빚은 영혼일지도 모른다는 그렇게 우린 싸하도록 아픈 애틋한 사이인지도 몰라 전생에 우리는 바람이었거나 이름 없는 들꽃이었는지도 몰라 어쩌면 아마도...... 2002년 - 바람꽃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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