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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삶Ⅳ - 이희숙

by 시인촌 2004. 5. 30.
 
연일 내린 비에 꽃잎들 홀연히 진다해도  
마지막 잎새의 꿈을 저버리기엔  
우리가 사랑한 지난 시간이 너무 눈부시다 
보라
하나의 삶을 향해 매달려있는 저 잎새를 
끝나지 않은 잎새의 꿈을
사람아
살다가 문득 
사는 것이 미로 속 같아 힘겹다 느껴질지라도  
하나의 삶을 향해 혼신의 정열을 바쳐 
한뼘 한뼘 더 넓은 영토를 확장해나가는 
잎새의 꿈을 가벼이 여기지 마라  
삶은 꿈꾸며 행동하는 자에게 먼저 베푸나니 
오직 사람만이 
오직 사랑만이 희망인 
그대 거룩한 영토를 위해 
일어서 새날을 즐거이 노래하라 

2004년 5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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