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22 그리운 어머니 - 이희숙 어머니! 간밤엔 창문을 뒤흔드는 소리가 참으로 요란했습니다. 텔레비전과 신문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장마와 태풍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를 하는데 팔순의 어머니께서는 아직도 하늘이 하는 일이 못마땅한 듯 "망할 놈의 하늘 구멍이 났나? 그만 작작 쏟아 붇지, 그런.. 2004. 3. 6. 겨울풍경(어떤 그리움) - 이희숙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은 동서남북 사방이 빙 둘러가며 병풍처럼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다. 산으로 둘러 쌓인 한가운데가 마치 한라산의 백록담 같은 느낌의 호수 같이 생긴 둥글고 작은 마을, 집이라 해봐야 40가구 남짓한, 대부분 이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 2004. 3. 6. 사랑 모순(矛盾) - 이희숙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은 이별을 앞서 예감하는 모순(矛盾)을 낳고 그 모순이 사랑하지 않는다는 비모순을 낳지만 끝내 이 말만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숨겼어야했다 더 이상 그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과 더 이상 나를 사랑 할 자격이 없다는... 2003년 07월 21일 - 喜也 李姬淑 2004. 3. 5. 사람들은 모른다 - 이희숙 사람들은 모른다 깨어지고 바수어져도 섬이라는 운명에 그대를 오래도록 가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가슴 태우는 그리움 때문인지 오랜 습성에 길 들여진 때문인지 사람들은 모른다아름다운 생명의 섬이 어느 날 문득 사막처럼 황폐해진 까닭이 그대에게서 등 돌린 섬 때문이 아닌 그대 자신 때문이었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한번 섬이었던 가슴은 떠나도 끝끝내 섬으로 남는다는 것과 미처 떠나지 못한 섬은 어둠 속에서 더 빛난다는 사실을. 2003년 06월 25일 - 喜也 李姬淑2024년 08월 부분 수정 사람들은 모른다 깨어지고 바수어져도 섬이라는 운명에 그대를 오래도록 가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시시각각 가슴 태우는 그리움 때문인지 채 분해되지 않는 사랑이 불씨로 타오르기 바라는 마음 때문인지조차도사람들은.. 2004. 3. 4. 그곳에 가고 싶다(환상의 섬 외도) - 이희숙 10월 7일 토요일, 딸아이 학교 수업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점심을 먹고 몇 가지 준비물을 챙겨서 거제도로 떠났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언제 태풍이 휩쓸고 갔는지 흔적을 찾을 길 없고 길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코스모스가 사람의 키만큼 자라 자꾸만 시선을 머물게 했다. 얼마를 달려왔을까? 갑.. 2004. 3. 4. 봄과 겨울 두 계절이 함께 공존하는 우리 집 풍경 제 작은 뜨락을 스치시는 모든 님들... 오늘 하루도 좋은 시간 속에 계시는지요. 제가 사는 대구라는 도시에 눈이 내렸습니다. 그 내리는 눈에 이끌려디카로 우리 집 풍경을 담았습니다. 눈발이 휘날리기 전 운동을 마치고 와서 정원 한 켠에 피어있는 산수유 꽃을 디카로 찍었는데... 참으로 대조적이.. 2004. 3. 3. 이전 1 ··· 89 90 91 92 93 94 95 ··· 10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