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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찾아든 행운처럼 다시 한번 껴안고싶다 - 이희숙 지금으로부터 팔 년 전, 친정어머니께서 뇌출혈로 쓰러졌다가 기운을 차리신 적이 있는데 그 일을 겪고 나신 후 어머니의 기억력과 몸 상태는 나날이 눈에 뜨게 불안정해져갔다. 열 여덟 꽃다운 나이에 이씨 가문으로 시집와서 오 남매 낳고 살아오신 평생동안 열 남자 부럽지 않은 열정과 부지런함, .. 2004. 10. 15.
우리 사랑을 이야기할 때 - 희야 이희숙 숨 쉬는 마디마디 길을 내는 사랑아 우리 사랑을 이야기할 때  사랑이 어떻게 길을 물어  여기까지 왔는지 기억하지 말자 다만 지금 서있는 배경 이곳에서 오늘을 태워 내일을 사는 마지막 순간에도 사랑을 위해 쓸 수 있기를 기도하자 그리하여 기다림의 습성을 먼저 배워버린 이력을  힘겨웠다고 말하기보다 행복했다고 말하고  눈물겨웠다고 말하기보다 눈부셨노라 이야기하자   2004년 10월 - 喜也 李姬淑 2024년 07월 부분수정   숨 쉬는 마디마디 길을 내는 사랑아우리 사랑을 이야기 할 때 사랑이 어떻게 길을 물어 여기까지 왔는지 기억하지 말자 다만 마음으로 켜는 현(絃)의 소리에 기뻐하며지금 우리 서있는 배경 이곳에서오늘을 태워 내일을 사는 마지막 순간에도사랑을 위해 쓸 수 있기를 기도하자 그리하여 기다림.. 2004. 10. 8.
대답 없는 이름에게 말을 걸다 - 이희숙 1923년 12월 8일 토요일(음력 11월 1일) 경남 합천 출생 2004년 9월 12일 일요일(음력 7월 28일) 한 박사라 불리던 내 어머니가 숨을 거두다. . . . 어머니!... 불러도 대답 없는 어머니... 이 세상에 어머니 당신이 없다는 사실이 거짓말 같아서 꿈이라고 생각을 해봐도 가만히 엄마하고 부르면 왈칵 눈물이 쏟고 .. 2004. 9. 27.
지금은 내 인생의 가을 - 이희숙 어느 날 문득 낯선 그리움에 애틋한 마음을 숨길 수 없을 때 아무리 행복한 사람도 가끔은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한 때, 그대 자신을 들끓게 하는 것들 사이에 한잔의 향 좋은 차물을 끓이듯 한잔의 향 좋은 커피를 마시듯 그대 자신과 낯선 그리움 사이에 적정 온도와 일정 거리를 두라 우.. 2004. 9. 8.
읊조림(서른 여덟) 밤과 낮의 구분이 없는 웹 상을 구경하다 보면 인간시장이란 생각이 든다. 천차만별인 나이도 나이거니와 다양한 직업 못지 않게 취미도 다양한... 가상인지 현실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는 인간시장에는 오늘도 무성한 숲처럼 자라나는 말들이 물꼬를 트고 어디론가 표류.. 2004. 9. 5.
기도 - 이희숙 삶이라는 길모퉁이에서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알 수 없는 영역이 아니기를 사랑이라는 길목에서 한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이 페이지를 표시할 수 없는 아픔이 아니기를 사랑하다 하다 그리워하다 하다 시스템 종료하듯 서둘러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지 않기를. 2004년 09월 - 喜也 李姬淑.. 2004.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