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28 삶 Ⅰ - 이희숙 태어날 때 운명이라는 이름의 바코드 하나를 분양 받았어요 소멸시한은 사용할 수 있는 그날까지로 되어 있지요 욕심이 살래살래 꼬리치며 들어서면 내 몸을 관리하는 주인이 주는 대로 다 먹어치웠어요 아, 내 몸이 한쪽으로 치우쳐졌어요 누가 다시 내 몸의 수평상태를 확인해주세요 .. 2004. 5. 2. 삶 Ⅲ - 이희숙 삶이 그대를 속이는 날 바람처럼 길을 나서라 솜털 같은 부끄러움 숨기고 그대 영혼의 심지에 불을 당겨 지구 한 모퉁이 어딘가에 남아 그대 더운 이름 부르며 지는 해처럼 숨어버린 희망 한 올을 찾아 2004년 01월 06일 - 喜也 李姬淑 2004. 4. 1. 변화가 즐거운 여자 - 이희숙 내 나이 서른 중반 즈음, 두 아이 키우느라 편하다는 이유로 줄곧 바지위주로 입었던 고정스타일에서 벗어나 외출 할 일이 생기면 오랜 기간 입지 못했던 치마를 즐겨 입었다. 그것도 짧은 미니스커트나 청치마를... 외출 할 일이 생기면 치마를 거의 습관처럼 즐겨 입는 내가 못마땅해진 남편은 급기.. 2004. 3. 22. 누가 알까 - 이희숙 누가 알까 환하게 핀 들꽃 흔들리며 피는 인생 자서전이라는 걸 저토록 높이 나는 새 사무치는 울음 날개 밑에 숨길 때 더 높이 난다는 걸 곱디고운 붉은 노을 가난한 영혼 숨길 곳 없어 화석이 된 사람의 그림자란 걸 이름처럼 무성한 이유 누가 알까 이 세상 어디에도 흔들리며 피지 않.. 2004. 3. 16. 봄을 삶 속에서 반갑게 조우(遭遇)하고 싶다 - 이희숙 매번 느끼는 일이지만 순환하는 계절 속에서 오고 가는 자연의 섭리(燮理)에 어머나 벌써, 경이롭다 못해 새삼스럽기까지 한 풍경 앞에서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모른다. 사월에 이사 갈 새 집에 들렀더니 대지 가득 솟아나는 새로운 생명의 기운이 가득했다. 개나리, 매화, 산수유, 진달래 등이 서로 시.. 2004. 3. 3. 삶은 스스로 노력하는 자에게만 즐거운 시간을 선물한다 - 이희숙 2003년 마지막 주말(12월 28일) 남편과 함께 대덕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열리는 03 열린 음악회에 갔다. 스포츠, 미술, 음악, 연극, 영화 등...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거라면 가리지 않고 즐기는 나와는 달리 남편은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라 전시회나 공연을 보러 갈 때 나 혼자 .. 2004. 2. 25.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