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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향기

딱 좋아... 지금 ♥♥♥

by 시인촌 2012. 4. 18.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 온지도 10년째다.

공부하느라 바쁜 아이들은 수 십 종류에 달하는 나무와 꽃들의 이름은 둘째치고라도

언제 피었다 졌는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일이 많다.

야생화를 좋아하는 내가 해마다 종류를 더해 심은 결과

올봄에는 시간을 두고 피어나는 야생화로 인해 정원을 서성이는 일이 많아졌다.

 

 메발톱

 

 

                                                   오늘 아침에는 지난 15일(일요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기계박람회에 가고 없는 남편을 대신해서

아들을 학교까지 데려다 주고 곧장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봐달라고 애교 떠는 꽃들과 눈 마주치느라 시간 가는 줄도 잊어버렸다.

 

라일락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알까?

겨우내 숨죽이고 있던 생명들이 두터운 대지를 뚫고 나오는 기적을...

흙을 만지며 사는 여유가 얼마나 사람을 부드럽게 하는지도,

덕분에 나는 내 안에 가시처럼 박혀 있던 많은 욕심들을

정직한 땅을 통해 상처받지 않고 내려놓는 법을 배웠다.

 

복수초

 

 

한마디로 뭘 더 바래... 딱 그 마음이다.

하여 난 지금의 내 모습이 너무 좋다.

 

                                                       

왕벚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