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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7

모두들 반가웠다. 못 본 동안의 세월을 느끼지 못할 만큼 - 이희숙 초등학교 졸업하고 처음간 모임, 동창회는 아니었지만 멀리 부산과 진주에서 온 친구도 있었는데 만나지 못했던 세월동안 모두들 어찌 그리 변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어. 공부가 행복의 선적순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시절, 남자동기들 성적이 여학생들에 비해 월등히 열세였던 걸 생각한다면 그.. 2006. 12. 26.
여자와 남자는 친구가 될 수 없는가? - 이희숙 결혼 15년 차로 사는 동안 나와 남편 사이에 의견이 좀체 통일되지 않는 게 있다면 여자와 남자 사이에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와 절대로 친구로 남을 수 없다는 남편의 생각이다. 동갑내기 부부인 우리는 이 문제만 나오면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애써 보지만 변하지 않는 상대의 생각만 확인할 뿐이다. 남자와 여자를 바라볼 때 성별로 구분하기보다 동시대를 사는 사람으로 보는 나에 비해 남자와 여자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남편의 생각은 도저히 좁혀지지 않는다. 평소에는 별다른 생각이 없다가도 우연히 다른 친구를 통해 어린 시절 함께 놀았던 고향 친구나 초등학교 동창들 소식을 들을 때면 다들 그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한 번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남녀 문제에 관한 .. 2006. 12. 20.
깊고 낮은 읊조림(여든 셋) - 이희숙 어쩌면 말예요. 이 땅에 사는 대다수의 남자들은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방법을 모르고 있거나 아주 사소한 것에 목숨거는 여자와 달리 신경을 써야 하는 건 무조건 피하고 보자 하는 식의 얄궂은 심리가 작용하는 건 아닐까요.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이 자신이 .. 2006. 3. 22.
뭐든 미쳐야 성공 한다 - 이희숙 한때 나는 사랑 때문에 아주 미쳐있었다. 위로 오빠와 언니가 결혼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스물일곱의 나이가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결혼을 하고 싶다거나 내 자신이 결혼할 적령기가 되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스물일곱 그 해 여름, 거짓말 같이 내 마음으로 들어온 한 남자로 인해... 어느 날.. 2005. 9. 12.
남자 그리고 여자 이야기 - 이희숙 남자는 후각과 시각에 예민하고 여자는 청각과 미각에 예민하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일까 여자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고 느끼고 있으면서도 수시로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런 이유로 습관처럼 건네는 인사처럼 내뱉는 남자의 사랑해, 보고 싶어. 라는 짧은 한마디 .. 2005. 4. 17.
읊조림(마흔 셋) - 이희숙 지난 가을, 우연히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남자 : "여보세요. 은선씨전화 아닌가요?" 여자 : "전화 잘못 거셨습니다." 남자 : "죄송합니다." 똑같은 질문과 똑같은 대답을 하고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끊는 전화는 가을의 우수를 껴안은 채 깊은 겨울을 넘기고 화사한 봄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마치 반복되.. 2005.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