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5 부끄러운 고백 - 이희숙 뜨거운 열정도 더러는 겁나는 날 있더라는 누군가의 말이 씨앗이 되었는지 뜨거워서 두렵다던 팔월도 가고 약속처럼 구월이 찾아왔지만 집을 나간 시어들은 여러 날이 되도록 온다는 기별 한 장 없습니다 오래도록 시인으로서의 직무유기를 반성도 없이 밥 먹듯 했으니 당연하다 싶다가.. 2007. 9. 7. 언제나 처음 같은 마음으로 - 이희숙 미범씨, 사랑하는 수많은 청춘 남녀를 설레게 했던 화이트데이도 두시간 전에 지나갔고 내가 참 행복한 여자구나 하는 생각을 살면 살수록 더 진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준 당신 생일도 지난 지 만 하루하고도 두 시간이 지나버렸어. 늦었지만 진심으로 생일 축하해. 희야, 자자... 하는 당신을 두고 오랜.. 2007. 3. 15. 고백 - 이희숙 내 사는 배경에서 그리움만 생각하면 시도 때도 없이 파도는 철썩대고 깊어만 가는 기도는 끝날 줄 모르지만 사랑만 생각하면 무작정 첫눈은 내리고 해지지 않는 나라 우뚝 솟아납니다 사랑하는 이여, 그대 향한 숨길 수 없는 마음 꽃송이처럼 왈칵 피워내기 전에는 누군가를 가슴에 담고 사는 일이 .. 2006. 11. 27. 읊조림(마흔 둘) - 이희숙 만우절인 오늘 마흔을 넘긴 내 나이도 잊고 잠시 잠깐 불현듯 이런 생각을 해봤어. 오늘 같은 날 생각이 통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에게 가장 자연스럽고도 상처가 되지 않는 거짓말을 해야 한다면 어떤 말이 좋을까 하고 말이야. 그런 생각에 한순간 사로잡혀 있던 내 마음은 갑자기 풋풋한 스무 살 시.. 2005. 4. 1. 어떻게 말할 수 있겠어요 - 이희숙 우리 서로 무진장 사랑하여 인연의 고리 죽어도 차마 끊지 못할 것 같았는데 기별 없이 찾아온 이별 앞에 주저앉은 그대를 보며 사실은 내가 더 아팠다고 이제 와 어떻게 말할 수 있겠어요 발신자표시 제한번호를 비밀번호 암호처럼 누르고 말없이 깊은 강으로 흐르는 이 내 삶 전부를 송.. 2004. 1.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