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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4

가을을 만나고 오다 점심시간 무렵, 휴대폰이 울린다. 남편이다. “경산에 일이 있어 가는데 갈래? 점심도 먹고...” 그렇게 따라 나섰는데 영남대학교에 들렀다. 남편이 일을 보는 사이 교정을 거닐었다. 삼삼오오 이야기하며 걸어가는 청춘들과 연인으로 보이는 학생들을 보니 지나간 이십대가 새삼 그리워졌다. 지금은 .. 2010. 10. 21.
깊고 낮은 읊조림(일백 스물여섯) - 이희숙 아침 식사 후 습관처럼 마시던 커피는 위와 빈혈 때문에 가급적 피하려 애쓴 지도 벌써 여러 달이 되었다. 오늘처럼 날씨가 좋은 주말이면 가을빛을 닮은 진한 커피향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다. 커피포트에 물을 넣고 ON 스위치를 누른다. 생각난 듯 MP3를 스피커에 연결시켜 볼륨을 높인다. 레코드판.. 2010. 10. 16.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이야기하다 대구 엑스코에서 하는 제9회 음식관광박람회에 다녀왔다. 특별히 찍을 게 있을까 싶은 생각에 카메라를 준비 하지 않았더니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1층 전시장에는 음식이 아니라 작품들이 한껏 멋을 부리고 있었다. 너무 멋진 작품을 눈으로만 담아온 것이 못내 아쉬워 두통에 30,000원 주고 산 호두 파.. 2010. 10. 8.
시시콜콜한 이야기 지난밤, 저녁 먹고 쉬고 있는데 신랑 휴대폰에 전화가 울리네. 바싹 붙어있던 내 귀에까지 들리는 귀에 익은 목소리, 옛날 오스카 극장 근처 어디에서 남정네 셋이서 술 마시고 있으니 나오라네. 편안한 차림으로 있던 울 신랑 나가기 귀찮은지 이미 많이 마신 것 같으니 얌전히 집에 가라네. 그걸로 끝.. 2008. 5. 23.
읊조림(일백 열여덟) 세상과 사람, 삶에 대한 생각이 스스로에게 고마워 할 만큼 긍정적이라 마흔 중반을 살아오는 동안 지나온 어떤 일로 인해서 새롭게 펼쳐질 앞날에 불필요한 무게를 더 한 적은 없었지만 나도 감정에 흔들릴 줄 아는 사람인지라 소소한 것 때문에 잠시잠깐 기분 나빠지기도 하고 필요 이상으로 걱정을 .. 2008. 5. 22.
그녀가 사는 풍경 엿보기 아침을 먹고 영덕을 향해 길을 나서던 도중 영천에 있는 와촌 휴게소에 들렀다. 딸과 아들녀석은 아침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건만 먹을 것을 사 달라며 차에서 내리기가 바쁘게 휴게소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휴게소에서 나와 이십분 정도 영덕을 향해 달렸을까? 휴게소에서 먹은 음식들로 이미 배가 .. 2007.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