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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빗금

by 시인촌 2025. 1. 23.

생각이 달라서 마음에 빗금이 그어졌다

 

신념은 목적지에 도달하기도 전 폭풍에 쓰러지고

구겨진 하루가 설마설마하면서 막을 내리자

오늘이 더 기울어졌다

 

끝날 줄 모르는 싸움

네 탓만 하는 사이

같은 편의 결속은 더 단단해지고

 

눈빛을 거두자 손끝으로 전해지던 떨림도

단박에 들킬 것만 같은 두근거림도

닿을락 말락 나란히 걷던 날들도 숨어버렸다

 

새겨진 빗금 지울 수 있을까

물러설 줄 몰라 경로를 이탈한 말과

진실과 상관없이 다수가 참이 되는 세상에서

 

봄날은 오기는 할까

 

 

2025년 01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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