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 무슨 일이라도 매일 아침 소식을 기다린 지 백 여일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아침이 너무 길어요 아름다운 운률이 아니라도 꿈을 실어주는 메시지 아니라도 펜을 놓았다는 소식보다는 . . . 님이 보내 주신 일곱 줄의 짧은 편지를 받고는 얼마나 고맙고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작년 가을 친정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마음도 몸도 쉬어주지 못한 것 같아 겨울 동안 글 쓰는 일도 웹 상에 머무는 일도 애써 만들지 않았는데 작고 보잘것없는 시인촌의 글을 매일 아침 기다려주셨다니요. 그 고운 마음에 그저 고맙다는 말밖에 전할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그래요. 아름다운 운률이 아니라도 꿈을 실어주는 메시지가 아니라도 잊혀지지 않을 만큼 글로써 꼭 찾아뵙겠다는 약속드리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항구도시 부산에 살고 계시는 님... 님의 짧은 편지는 제게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꽃처럼 어여쁜 여고생들과 아름답게 핀 봄꽃들이 어우러진 교정에서 이른 아침 시인촌의 작은 글들을 기다리며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주신 그 마음을... 거리를 나서면 사람들 눈을 빛나게 하고 마음을 부드럽게 하는 봄꽃들이 지천으로 피어있습니다. 시인촌이 사는 동네에는 요즘 이팝나무가 눈꽃처럼 하얗게 피어 오고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모쪼록 아름다운 봄날 꽃처럼 활짝 웃을 수 있는 기분 좋은 일들이 님의 일상에 행운처럼 쏟아져 내리기를... 건강하십시오. 시인촌 드림.
깊고 낮은 읊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