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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시인의 독백(부제 - 몇 줄의 시로도...) - 이희숙

by 시인촌 2004. 2. 28.
 
가슴의 언어가 불이라면
그 불을 잠재울 수 있는 
머리로도 시를 써야 한다던 논쟁이 
저만치 물러선 시간
몇 줄의 시(詩)로도 
뜨거운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면 좋으련만 
아, 
굳게 닫힌 자궁은 그림의 떡 
부끄러움도 잊은 채 
밤새 홀로 
몇 줄의 시를 강간만 한 나는 
참 시인을 모욕한 죄인 

2002년 10월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