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섬 외도1 그곳에 가고 싶다 환상의 섬 외도 - 이희숙 10월 7일 토요일, 딸아이 학교 수업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점심을 먹고 몇 가지 준비물을 챙겨서 거제도로 떠났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언제 태풍이 휩쓸고 갔는지 흔적을 찾을 길 없고 길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코스모스가 사람의 키만큼 자라 자꾸만 눈길이 간다. 얼마를 달려왔을까? 갑자기 아들 녀석의 고함소리가 마른하늘에 천둥소리 같이 요란하다."엄마, 엄마! 하늘이 구멍이 뚫려 산에서 용암이 터진 것처럼 신기한 모습 맞죠?"구름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고 외쳐대는 아들이 제법이다 싶은 게 내 마음 또한 아이들 마냥 들떠"얘들아, 창밖을 좀 봐! 구절초랑 억새가 너무 멋있지 않니?""정말!... "옆에 있던 딸아이도 동생에게 지지 않을 새라 종알종알... 어둠이 내려앉는 도로에는 두 아이의 재잘거림만 가.. 2004. 3.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