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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누구세요 - 이희숙

by 시인촌 2010.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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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도 약속할 수 없는데
목숨보다 진한 
이별 없는 사랑을 주겠다니요
설마요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당신이 안주할 항구는  
어디에도 없어요
손 내밀면 하마 달려와 줄까 
가슴 졸이며 기다렸노라 
반겨줄 사람도 없고요
사랑의 네비게이션이 
오작동을 일으켰나 봐요
부디 아니온 듯 가세요
아무런 다짐도 받지 못하는 사람한테서 
참
허락 없이 영토를 침범하려 한 
당신은 누구세요

2010년 08월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