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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봄이 오는 길목에서 - 희야 이희숙

by 시인촌 2011. 3. 20.

 

살아서 외로웠던 사람 더는 외롭지 말라고

선물처럼 두고 온 서향 한 그루에서

죽어서 더 그리운 사람들이 

별꽃처럼 피었다는 소식이 안부처럼 들려 

반가운 마음에 천 리를 걸어서도 만나고 싶은 

이름들에 편지를 씁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오랜만의 안부가 마음에 걸려

정작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서향 꽃잎에 묻어둔 채

안녕이라고 썼다가 지우고

그곳도 봄인가요?라고 고쳐 썼다 지우고

살아서 외로웠던 사람에게라고 써서

봄이 오는 길목에서

성급하게 건져 올린 소식들을 띄웁니다

 

 

2011년 02월 - 喜也 李姬淑


살아서 외로웠던 사람
더는 외롭지 말라고 
선물처럼 두고 온 서향 한 그루에서 
죽어서 더 그리운 사람들이 
별꽃처럼 피었다는 소식이 
안부처럼 들려
반가운 마음에 
천 리를 걸어서도 만나고 싶은 
이름들에 편지를 씁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오랜만의 안부가 마음에 걸려
정작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서향 꽃잎에 묻어둔 채 
안녕이라고 썼다가 지우고
그곳도 봄인가요? 라고 고쳐 썼다. 지우고
살아서 외로웠던 사람에게 라고 써서 
봄이 오는 길목에서 
성급하게 건져 올린 소식들을 띄웁니다

2011년 02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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