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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상사화 - 이희숙

by 시인촌 2011. 9. 19.

 

함께 할 수 없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기약 없는 기다림은 쓸쓸하지만

그리워할 수 있음도 행복이니까요

 

볼 수 없다고 아파하지 마세요

바람 불지 않아도

잎은 뒤척이고

꽃은 피어나니까요

 

사랑하는 당신은

나 몰래 아니 온 듯 다녀가고

나는 그대가 사라진 언덕에서

뒤늦게 달려가지만

 

그대 부디 잊지는 마세요

귀 어둡고 눈멀어도

가슴에 새긴 붉은 사랑을

 

 

 

2011년 08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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