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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낮은 읊조림

읊조림(다섯) - 이희숙

by 시인촌 2004. 1. 28.

실종하고 싶다는 마음은 
어쩌면 가장 나를 아끼는 순간에 오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오늘 내 하루 중 그러한 순간이 있었다.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리는 그 무엇이 미치도록 나를 휘어 감는 그 순간에
눈 덮인 안데스산맥을 떠올리며 
실종이라는 단어를 기억해냈다.
사라지고 싶다는 저리도록 간절한 소망,
그것은 황홀하도록 어여쁜 내 안의 동경, 
아련한 것에 대한 흔적......
2004년 01월 27일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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