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하고 싶다는 마음은 어쩌면 가장 나를 아끼는 순간에 오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오늘 내 하루 중 그러한 순간이 있었다.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리는 그 무엇이 미치도록 나를 휘어 감는 그 순간에 눈 덮인 안데스산맥을 떠올리며 실종이라는 단어를 기억해냈다. 사라지고 싶다는 저리도록 간절한 소망, 그것은 황홀하도록 어여쁜 내 안의 동경, 아련한 것에 대한 흔적...... 2004년 01월 27일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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