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가 있는 간이역

허기 - 희야 이희숙

by 시인촌 2004. 1. 30.

 

섬이 아프다

마음이 아프다

섬은 언제나 마음을 붙잡는 묘한 마력이 있었다

가지지 못해서 아프고 

명쾌히 보낼 수 없어서 아프고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어서

날마다 배처럼 출렁 거렸다

섬은 언제나 핏빛처럼 붉은 열정을 원했지만

그 섬에 갇혀 살기만 바랬지 온전히 붙잡지는 못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살 속에 철탑이 박힌 것처럼

내 영혼에도 철탑이 박힌 줄 정말 몰랐다

 

 

2001 05 - 喜也 李姬淑

2024년 부분 수정

 


섬이 아프다 
내 마음이 아프다 
섬은 언제나 내 마음을 붙잡는 묘한 마력이 있었다 
가지지 못해서 아프고 
명쾌히 보낼 수 없어서 아프고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어서 또 아프고 
섬은 언제나 내게 핏빛처럼 붉은 열정을 원했다 
하지만 난 그 섬에 갇혀 살기만 바랐지 
온전히 그 섬을 붙잡지는 못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살 속에 철탑이 박힌 것처럼 
내 영혼에도 철탑이 박힌 줄 난 정말 몰랐다 

2001년 05월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