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친구!
마음이 쓸쓸한 날에는
행복한 날보다 더 많이 하늘을 올려다보게.
다른 생각은 필요가 없다네.
무엇이 자네를 쓸쓸하게 했는지 잠시 잊어버려도 좋을 만큼
있는 그대로의 하늘을 바라보게나.
누구나 한평생 살다 보면
외롭고 허전한 시간이 찾아들기 마련이라네.
나만 왜 라든지 누구 때문에 라든지 하는 생각은
아예 마음에 품지도 말고 입 밖으로 토하지도 말게나.
우리네 삶이 때때로 일기예보와 흡사하다고 생각하고
가끔 생채기처럼 돋아나는 알싸한 아픔은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두게나.
사람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성장통을 앓는다는 것만 인식하게.
성장통은 자라는 아이들에게만 오는 건 아니라네.
마음도 앓고 나면 자라는 키처럼 어느새 한 뼘이나 자라
슬픔도 안에서 잠재울 수 있는 담담한 여유가 생긴다네.
자네 가슴에 넓은 하늘을 담아보게나.
그리고 최면을 거는 거야.
행복한 사람이라고 그래서 외롭지도 쓸쓸하지도 않다고...
사람의 마음은 생각에서 나오는 것 같아.
생각은 생각을 낳고 또 다른 생각은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고
우리 모두는 행복할 권리도 있지만 의무도 있다고 생각하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스스로 행복해지는 조건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네.
행복의 조건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고 있네.
여보게 친구!
내일은 자네 가슴에 온통 좋은 생각과 좋은 느낌만 출렁였으면 좋겠네.
그리하여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가슴 가득 윤기 나는 촉촉한 행복에
사는 것이 마냥 고맙고 즐거운 일이란 것을 온전히 느끼고 즐겼으면 싶네.
잘 지내게.
2002년 09월 25일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