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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낮은 읊조림

읊조림(열) - 이희숙

by 시인촌 2004. 2. 20.

시리도록 푸른 고집 때문에 먼 길 떠난 사람은 쓸쓸할 거야 
언젠가는 정말 언젠가는 우연이라도 
그리운 사람 마주치면 
창백한 영혼 감싸는 그림자도 될 수 없을 테니 
한 가슴만을 그리워하다하다 별이 된 사람은 행복할거야 
언젠가는 정말 언젠가는 우연이라도 
먼 길 떠난 사람 마주치면 
떠난 자의 고독을 살필 수 있을 테니 

2003년 02월 21일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