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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을 때 - 이희숙

by 시인촌 2006. 1. 8.

이별은 가슴으로 울리는 북소리를 멈추는 일이고 눈에 키운 별 하나를 거두는 일이고 머리로 기억하는 수많은 이야기를 지우는 일임을 끝내 우리가 다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사랑했던 사실조차 모르는 남들처럼 모르는 남남으로 살아가자 그대와 나 사이에 흐르고 있는 추억이라는 이름의 강 하나로 사랑이라고 그리움이라고 이름 부칠 수 없는 지금 그대 먼 사람아 그리움이라는 감옥에서 떠나라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을 때 2003년 03월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