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사랑하지 않은 날들은 없었는데 사랑을 말할 수 없다 한순간도 밀어낸 적 없는데 이야기할 수도 없다 간격이라는 갑옷을 입고 있는 내 사랑이 사랑스런 그의 거울이 될 준비에 인색했던 까닭이다 이런 모순이 나로 하여금 섣불리 사랑을 말할 수 없게 하지만 간격과 간격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한순간 나의 일부가 되어버린 그리움마저 판독할 수 없는 순간에도 사랑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게 하고 느낄 수 없는 것을 느끼게 하고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하고 할 수 없는 것을 하게 한다 2005년 08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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