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동안 섬 위에 썼던 그대 고단한 이름과
인적 드문 산 위에 심어놓아
외로움의 습성이 되어버린 그리움
수국 같은 구름이 소담스레 피어있는
어느 작은 간이역에서
그대에게로 향한 그리움의 쪽문을 닫고
젖어 울리는 사랑도 지웁니다
살다가 온몸 흔들어 낙하하는 바람
무시로 가슴에 꽂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불러내어도
지금은 사랑이라는 이름을 빌려
그대에게로 향한 그리움의 쪽문을 닫고
모든 것의 원천이 되었던 사랑도 지웁니다
아, 그리움도 잠들고 사랑도 숨어드는
지금은 은유의 계절
2003년 7월 30일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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