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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느낌

6학년 3반 어린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

by 시인촌 2005. 2. 20.

 

지금 우리 친구들은 정든 학교와 친구들을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도 있겠지만 중학생이 된다는 설렘에 기대 또한 여느 때보다 크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나는 어린 친구들에게 그 어떤 말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는 말과 꿈을 가진 사람이 되라는 말을 먼저 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말도 하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 친구들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한다고 시시하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냐고 따지듯 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에 꿈 없는 사람도 다 있냐고 큰소리로 쑥덕거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바라는 꿈에 가까워지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은 참으로 많습니다. 알아도 바른길을 외면하며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자신을 합리화시키려고 합니다. 그런 행동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자신의 꿈에 다가서는 길도 아닙니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타인에게 불편을 주거나 상처를 주면서까지 자신만을 위해 행동하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어진 의무와 책임을 다하면서 꿈에 다가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6학년 3반 친구들 중 진지한 얼굴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뭐냐고 묻는다면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하겠습니다. 나뭇잎 같은 아이들이 날마다 쑥쑥 자라는 소리가 가장 아름답다고 말입니다. 나뭇잎 같은 아이들이 날마다 쑥쑥 자라는 소리에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르겠지만 눈감고 같은 말을 몇 번이고 소리 내어 읽으면 나뭇잎 같다는 표현은 어리거나 작다는 뜻이고 쑥쑥 자라는 소리는 몸과 마음, 꿈도 자라는 뜻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입니다.

 

ㅇㅇ초등학교 6학년 3반 어린이 여러분, 꿈은 이루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열려있는 문과 같다는 걸 기억하는 친구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여러분 가슴속에 품은 다양한 빛깔의 꿈들이 자라서 우리나라와 세계 곳곳을 향해 힘차게 뻗어나가기를 응원합니다.

 

끝으로 배명숙 선생님과 일 년 동안을 함께 해 온 ○○초등학교 6학년 3반 어린이들은 어디에 있어도 자신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친구들이 되리라 믿습니다. 졸업 후에도 어디서나 6학년 3반 친구들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는 아름다운 친구들이 되어주기를 바라면서 6년 동안 건강한 모습으로 학교생활을 해온 것에 대해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사랑합니다.  

 

2004년 12월 - 오신애 어머니 이희숙.


♣ 대구ㅇㅇ초등학교 6학년 3반 졸업기념 학급문집에 실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