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문득 마음 끝자락 흔드는 그늘을 만나거든 나무 아래 서보라 맨발로 뛰어나와 마중하는 어린 날의 꿈과 만날지도 모를 일이다 키 자란 오동나무 꽃잎에서 못다 자란 꿈이 익어가는 소리와 보랏빛 꽃잎 속에서 살며시 얼굴 내미는 부끄럽고 보드라운 양심을 만날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아, 잠시 이 혼잡한 도시를 벗어나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자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나무와 눈인사하며 한나절 말이 없어도 그저 행복한 꿈꾸면 화답하는 그 무엇이라도 되어 보자 그 무엇과 교감하는 선물로 정직한 눈빛 하나 숲 속 초입에 걸어두고 2001년 05월 20일 - 喜也 李姬淑
'시가 있는 간이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날 문득2 - 이희숙 (0) | 2004.05.17 |
---|---|
삶 Ⅱ - 이희숙 (0) | 2004.05.13 |
지나간 사랑에 묻는다 Ⅱ - 이희숙 (0) | 2004.05.10 |
어느 날 문득 - 이희숙 (0) | 2004.05.08 |
나 오늘은 - 이희숙 (0) | 2004.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