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가 있는 간이역

더는 더 이상은(부제 - 은둔자의 고백) - 이희숙

by 시인촌 2010. 9. 25.

한때 침묵이 금인 적도 있었지만 
더는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요
말이 짧은 건 내 탓이 아니랍니다
오, 
누구 없어요
눈부신 고립에서 
기꺼이 나의 손을 잡아 줄 이 
더는 더 이상은 
혼자만의 섬에 갇혀 
기다림의 노예로 살고 싶지 않아요
기꺼이 나의 등을 쓰다듬어 줄 이 
어디에도 없나요
고요도 아닌 것이 적막이라니요
더는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요

2010년 09월 - 喜也 李姬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