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부니
가을인가 했습니다
농담 같은 현실 속에서도
곧잘 웃던 중년의 남자들이
부쩍 말수가 줄어든걸 보고
그새 가을이 왔나싶었습니다
여름내 숲을 이루던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무시로 하늘만 찾는 사람들만
낙엽처럼 뒹구는걸 보고
또 가을인가 했습니다
느닷없이 잊혀 진 이름들이
왈칵 별처럼 돋아나
가을이 깊숙이 왔음을 알았습니다
2010년 10월 1일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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