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부셨던 사랑도
생각만으로도 안타까운 이별도
늘 한 뼘 사이에 있었음을
우리가 미처 다 알지 못한다 해도
가을이 다하기 전에
더 깊이 사랑하지 못했음을 반성하고
더 많이 용서하지 못했음을 반성하고
더 오래 기다려주지 않았음을 반성하고
허락 없이 미워했음을 반성하고
흔들리고 절망했던 나약함을 반성하고
반성도 없이 누렸던 행복을
돌아볼 줄 아는 이가 되게 하소서
2010년 11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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