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지우는 일이
아침이면 눈 뜨고 밥 먹고
창문을 여는 일처럼
아무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습관처럼 찻물을 끓이고
즐겨듣는 음악의 볼륨을 높이고
화장을 지우는 일처럼
아무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억의 뒤축에
추억이 넘나들어도
오래된 사진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를 지워야 내가 살 수 있다면
2010년 11월 - 喜也 李姬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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